데드 스페이스는 게임 제작사 EA에서 만든 SF 호러 게임이다. 광석이나 유물을 채굴하는 우주선 이시무라호를 수리하러 간 엔지니어 아이작 클락은 그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물체와 맞닥뜨리게 되고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 목숨을 건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얘기. 지난해 발매되어 각종 웹진에서 극찬을 받았고, 올해 초 발매된 같은 스타일의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 5'와 비교해 오히려 더 나은 평가를 받은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재미있는 건 이 게임의 프리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게임에 프리퀄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아마도 EA에선 이 게임을 제대로 된 프렌차이즈로 성장시키려고 했던 모양. 게임이 제작됨과 동시에 '데드 스페이스 : 다운 폴'이라는 애니메이션이 함께 제작되었고 오늘 얘기할 작품이 이것이다.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는 게임의 바로 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게임이 엔지니어 아이작 클락이 흉측한 외계 생물체가 점령한 이시무라 호에서 고군분투하는 얘기라면 이 작품은 어째서 이시무라 호가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전형적인 프리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를 탐험하던 도중 외계인의 흔적이 담긴 거대한 건축물을 발견하고 이를 지구까지 운반하던 이시무라 호의 승객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모두가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마치 영화 <에일리언>에서 등장한 괴물과 흡사하게 생긴 외계 생물체들에 의해 흉측한 괴물로 변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체불명의 외계 생물체와 밀폐된 공간에서 싸운다는 설정은 요즘엔 많이 흔한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그리고 특이하게 게임의 프리퀄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하다. 작화라던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의 퀄리티는 썩 좋진 않다. 서구풍의 작화 스타일은 거부감도 느끼게 하지만,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전체적인 완성도에 집중하다 보면 꽤 볼만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치고는 고어한 장면도 꽤 등장하는 편이고 게임을 즐겼거나 즐길 예정이라면 좀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리고 게임과의 연관관계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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