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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다시보는 영화

[프레데터스] 어설픈 외계인 사냥꾼들과의 맥빠지는 사투

 영화는 영문을 모른 채 정글로 내던져진 각국의 '살인'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모이며 시작된다. 살인이란게 꼭 범죄자만 하는법은 없지 않은가. 역시 여기 모인 사람들도 범죄자부터 시작해서 러시아 특수요원, 야쿠자 등 다양하다. 이들은 자신들이 왜 이곳에 온건지 이곳이 대체 어딘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정글을 해메고 곧 이곳이 정체모를 '외계인'들의 사냥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냥이라는 행사(?)가 주기적으로 행해지고 이미 앞서서 희생된 사람들 또한 적지 않은 상황. 



 이쯤에서 프레데터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냥꾼들인지 보여주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대표적인 씬이 바로 잘 훈련된 사냥개(?)를 풀어 그들의 반응을 보는 장면. 그리고 시종일관 그들을 감시하는 장면,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최첨단 전투복을 입고 무서운 기세로 그들에게 공격을 퍼붓는 장면 등. 애초에 상대가 안되는 프레데터들의 능력이 이들의 상황을 더욱 절망속으로 빠뜨린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 프레데터들이 생각보다는 그리 무섭지도 않고 얼마나 허접한 사냥꾼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저 사냥개만 기를 줄 알았지 최첨단으로 무장된 장비에 의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프레데터들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긴장감 있던 분위기는 그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자 여지없이 무너진다. 후반 로이스(에드리언 브로디)와 프레데터의 마지막 전투씬에서도 대체 그 좋은 장비는 제대로 활용도 못하면서 사냥을 한다는거지? 란 의문이 들 정도... 

 결론을 말하자면, 프레데터스는 그럭저럭 볼만한 오락영화다. 하지만, 개봉 전 입이 닳도록 홍보하던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적극 제작에 참여한 작품 치고는 그 결과물이 살짝 아쉽다. 차라리 로드리게즈풍 걸죽한 B급 스타일로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지.. (10/09/26)



프레데터스 (2010)

Predators 
5.3
감독
님로드 안탈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토퍼 그레이스, 알리스 브라가, 로렌스 피쉬번, 월튼 고긴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07 분 | 2010-08-26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