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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다시보는 영화

[A 특공대]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마치 꿈에서만 나올 것 같은 상황이 눈앞에 현실처럼 일어나는 것만큼 짜릿한 순간은 없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현실과 '비슷' 한 상황을 스크린 속에서 만난다. 설령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상관없다. 멋지고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CG도 와이어도 일절 쓰지 않은, 오로지 살과 살이 부딪치며 만들어진 한 편의 멋진 액션영화도 이제 컴퓨터 몇 대로 교묘하게 만들어진 CG와 수많은 대기업의 거대 자본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현실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는 장면을 이렇게나 빨리 스크린 속에서 만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어딘가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뛰고 뒹굴며 만들어진 액션 영화를 좀 더 쳐줬다. 다행인 것인지 불행인 것인지 이제 우리는 스크린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쉽사리 현실 혹은 가짜라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도달했다.



  누가 그랬던가?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고. A 특공대는 그래서 더 뻔뻔한 영화다. 관객들은 다 알고 있다.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과 장면들이 절대 실제로 일어날 수 없다는 걸. 주인공들도 다 알고 있다. 내가 여기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걸.

  이제 헐리우드는 액션배우가 없어도 멋진 액션영화를 만들 수 있다. 행여나 어설프게 만들 바에는 시작도 안 한다. 완벽하고 재미있고 진짜 같으면 된다. 배우는 '연기'만 하면 된다. 물론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야 된다. 이렇게 박자가 잘 맞춰 들어간 결과물이 바로 A 특공대다. 나쁘지 않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멋진 CG. 시원시원한 액션들.. 다 좋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1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