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와 닿는
재난영화란 이런 것
투모로우, 딥임팩트, 2012 같은 수많은 재난 영화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진 현실성이 가장 무서웠다. 앞에 언급한 작품들은 재난 영화의 탈을 쓴 액션, 블록 버스터지 정말 살에 와 닿는 그런 공포를 가져다주진 못했으니까 말이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류가 큰 피해를 입는 설정은 설정이 아니라 이미 몇 차례 있었던 역사다.
영화는 카메라 기교라던가 특수효과 등 어떠한 장치로도 관객에게 감정적 전달을 할 생각이 없다. 마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기분이랄까. 몸값이 대기권 폭발시킬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말 그대로 '출연'만 할 뿐이다. 이들이 연기하는 인물들은 모두 지금 우리가 사는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인물들이다. 오히려 캐스팅이 너무 화려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당장이라도 총 하나 차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찾아 세계를 떠돌 것 같은 맷 데이먼 형님이 우리 옆집에 사는 평범한 아저씨처럼 보이고 기네스 팰드로는 그 아저씨 집사람으로 나온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백신이 개발되고 사람들이 치료되는 과정을 묵묵히 차례대로 보여줄 뿐이다..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영화임에 틀림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설정에 딱 맞는 수준의 연출이었다고 본다. 내러티브간 이동은 아주 적으며 이 또한 반전이라던가 전개를 뒤집을만한 요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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