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작품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원작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 나 같은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불친절한 영화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도 매끄럽지 못하다. 이것은 문화에 대한 차이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그대로 너무 대충 넘어간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왕 원작에 충실해지려 했다면 차라리 기존 팬을 겨냥하고 마니아틱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던가 그렇지 않다면 세계관이라던가 여러 배경, 인물들을 뒷받침하는 설명이 충분했어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작품이 돼버렸다. 그러다 보니 원작 팬들에겐 원작을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 외에 관객들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영화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계속되는 자국 SF영화의 못 미치는 완성도에 비해 끝없이 노력하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것 하니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애초에 흥행이 안 되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국내 영화에 비하면 확실히 그 수요도 높고 의욕도 대단하다. 실제로 이 작품의 CG는 확실히 봐줄만했고...
1부 2부로 나뉜 걸 보니 후속작은 분명히 나올 것 같다. 이왕 나온다면 1편에 대한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나와줬으면 좋겠다. (11/03/01)
'영화 이야기 > 다시보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저씨] 테이큰에서 아쉬웠던 2%를 채우다 (0) | 2012.05.20 |
---|---|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진실이 승리하는 세상은 이제 없다. (0) | 2012.05.18 |
[소셜 네트워크] 세계 유저 5억 명 뒤에 숨겨진 씁쓸한 진실 (0) | 2012.05.18 |
[악마를 보았다] 여러분이 원하던 복수가 바로 이런 거 아닌가요? (0) | 2012.05.18 |
[그을린 사랑] 정치적 현실과 종교적 신념이 낳은 비극 (0) | 2012.05.18 |
[컨테이젼] 피부에 와 닿는 재난영화란 이런 것 (0) | 201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