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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토피아

봐도봐도 정이 안 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슈트


  소니와 샘 레이미의 관계가 틀어지고 새롭게 리부트된 스파이더맨의 슈트가 처음 공개됐을 때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10년전 개봉한 스파이더맨보다 오히려 퇴보한듯한 슈트 디자인은 [500일의 썸머]를 감독했다는 이유로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던 마크 웹 감독의 센스를 의심해볼 만한 계기가 됐다. 작품의 재미를 떠나서 내가 알고 있던 스파이더맨의 모습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보니 과연 이 작품을 끝까지 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처음 이 슈트를 봤을 때 바로 연상되는 건 역시 1987년 일본에서 제작한 동명의 괴작 특촬물이었다. 쭉 찢어진 얍실한 눈과 동네 바보 형을 연상시키는 동글동글한 생김새는 딱 그 특촬물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저 과장된 포즈는 더더욱 그 괴작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개봉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아마도 저 슈트 디자인 그대로 나올 것 같은데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큰 고민이다. 뭐 재미만 있다면 상관 없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스파이더맨은 역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다.